기상악화로 인한 결항 급증
지난해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지연율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에서 운항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16만4288편 중 16.1%인 2만6495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는 전년 13.9%보다 2.2%p 증가한 수치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0대 중 2대 가량이 제시간에 뜨고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항공기 지연 통계는 국내선 30분 이상, 국제선 1시간 이상 지연 항공기만 집계돼 실제 이용객들이 체감하는 항공기 지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지연원인으로는 항공기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다음 출발 시각에 영향을 끼치는 A/C 접속(항공기 연결)이 2만4994편(94.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기상(586편), 기타(558편), A/C정비(307편) 등이 이었다.
지난해 제주공항 국내선 지연율(15만3036편 중 2만6031편)은 17%, 국제선 지연율(1만1252편 중 464편)은 4.1%로 집계됐다.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 중인 전국 13개 공항 중 지연율이 가장 높은 공항은 군산공항(17.7%)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군산공항에서 운항한 항공기는 1798편에 불과, 사실상 제주공항의 지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공항 이용객은 2945만5305명이다. 한 해 3000만명에 육박하는 도민과 관광객이 제주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단일 활주로에서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한계치까지 운영되고 있는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지연운항은 일상화됐다.
제주공항에서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하게 되면 다른 항공기 운항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쳐 도미노 현상처럼 지연 운항이 이어지고 있다.
도착하는 비행기 역시 마찬가지다. 착륙 순서를 기다리며 상공에서 맴돌고 있다.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도 전년보다 급증했다.
지난해 제주공항 결항 편수는 1900편으로 전년 518편보다 267% 증가했다.
기상으로 인한 결항이 1433편(75.4%)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A/C접속(272편), 여객처리(131편), A/C정비(64편) 등이 이었다.
특히 기상으로 인한 결항편수는 전년 245편보다 485% 늘었다. 지난해 초 이어진 폭설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