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류 등에도 악영향 우려, 소비 촉진 품질관리 절실
최근 들어 2018년산 노지감귤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수급 조절, 소비 촉진 등 가격 지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출하된 2018년산 노지감귤은 총 21만6372t으로, 전체 예상 물량의 73.3%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8년산 노지감귤은 지난해 11월 평균(10㎏당) 1만6723원으로 2017년산 1만5033원, 2016년산 1만3147원보다 높게 형성됐다. 하지만 12월 들어서는 1만6081원으로, 2016년산(1만4135원)에 비해 높지만 2017년산(1만8016원)보다는 낮았다.
특히 올해 1월 들어서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11일 평균 가격은 1만4400원으로, 2017년산 2만900원, 2016년산 1만7900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노지감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경기침체로 감귤 등 과일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수급 조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월별 1일 평균 출하량은 지난해 11월 2105t, 12월 2490t에서 출하가 후반으로 접어드는 올해 1월에는 3742t으로 크게 늘었다. 2017년산은 11월 2130t에서 12월 2518t으로 늘었다가 1월에는 2165t으로 감소했다.
농협 제주본부는 2018년산 감귤 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상해 비축 물량을 늘렸다가, 가격이 오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1월 들어 비축 물량이 대거 출하됐고, 결국 가격이 더욱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따뜻한 날씨로 인해 저장성이 약화돼 부패가 가속화되고, 저급품감귤이 출하되는 것도 가격 하락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감귤 상품 기준을 크기가 아닌 당도로 구분하고 있지만 품질이 낮은 대과가 출하되면서 저급품 출하는 물론 전체적인 공급 물량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출하된 가공용 감귤은 3만9275t, 자가격리는 7974t 등으로 모두 4만7249t이 시장격리됐지만, 이는 지난해 가공용 물량 6만347t에 비해 5만5598t이나 적은 규모다.
더욱이 1월 들어 출하 물량이 크게 늘면서 노지감귤 선과가 집중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만감류 출하 지연으로 이어져 만감류와 월동온주 유통에도 부정적이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제주농협조합공동법인과 하나로유통과 협조해 하나로유통 직영점, 계열사, 협약계통 마트 등을 통해 감귤 소비촉진 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변대근 농협 제주지역본부장은 “대과 및 결점과는 철저하게 가공용으로 격리해야 한다”며 “농가 스스로 철저한 선별을 통해 하급품이 출하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