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복병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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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심장은 두근두근하기 때문에 그 무게가 네근(2.4㎏)이라고 한다. 물론 우스갯소리다. 실제는 고작 350~600g 정도다. 의서 동의보감에선 지혜의 샘이자 영혼이 깃든 곳으로 표현했다. 현대의학에서도 심장은 평생 뛰어야 하는 중요기관으로 설명한다.

인간의 맥박은 분당 평균 60~80회다. 심장병 전문의들은 맥박이 빨라지면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는 탓에 사망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견해를 편다.

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은 심장박동이 분당 70회 이상이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에 의한 사망위험성이 두 배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맥박수가 감소하면 다른 질병에 의한 사망률도 줄어든다는 이탈리아 연구진의 보고도 있다. 이 모두 급성 심장 정지로 사망하는 ‘돌연사’와 관련된 이론이다.

▲돌연사에 대한 의학적 정의는 없지만 보통 갑작스런 증상으로 사람이 죽는 일을 말한다. 2017년 한 해에만 우리나라 돌연사 사망자는 1만8261명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다.

폐암으로 숨진 사람(1만7980명)보다 많고, 교통사고 사망자(5028명)의 3.6배나 된다. 돌연사 대부분이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에 문제가 생겨 목숨을 잃은 경우다. 확인이 힘든 뇌혈관질환 돌연사까지 합하면 갑작스레 가족의 곁을 떠나는 사람의 수는 더 많다.

특히 겨울철에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숨지는 사람이 여름철에 비해 월평균 300명 정도 더 많다. 주로 경제활동을 하는 40~50대 남성의 돌연사 위험이 큰 편이어서 가족들에게 경제적·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생불사는 몰라도 돌연사만은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전문가들은 돌연사를 막으려면 심폐소생술을 익히고, 흉통이 오면 즉시 앰뷸런스를 부르라고 강조한다.

별다른 조치 없이 목숨을 건진 확률은 7.9%에 머문 반면 심폐소생술을 했을 땐 생존 확률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문의들이 돌연사 예방을 위해 먼저 추천하는 것이 금연이다. 기름지고, 달고, 짠 음식을 자제하는 식습관 변화도 중요하다. 평소 하루 30분 정도 운동이 필요하지만 혈관이 수축되는 겨울철 새벽 운동은 피하라고 권한다.

‘삼정승 부러워 말고 내 한 몸 튼튼히 가지라’는 속담이 있다. 그 어떤 권세보다도 소중한 제 몸의 건강을 으뜸으로 보살피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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