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별에서 생명 키우기
다른 별에서 생명 키우기
  • 제주신보
  • 승인 2019.0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섭, 편집위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다.

사실 화성이든, 금성이든 아직까지 사람이 밟아보지 못한 땅이다.

그러니 화성에서 온 남자도 없고 금성에서 온 여자도 없다.

남녀의 다른 점만 있을 뿐이다.

물론, 2015년에 개봉된 리들 리스콧 감독의 ‘마션(Martian·화성인)’에서는 사람이 화성을 탐사하는 모습이 모인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사고의 영향으로 혼자 화성에 남게 된다.

사람은 지구에 있든 화성에 있든 먹고 살아야 한다. 한정된 식량 걱정을 하던 주인공은 화성에서 온실을 짓고 감자와 토마토를 키우며 생존하는 기술을 조금씩 터득해간다.

물론 나중에는 외부의 기온에 노출돼 온실을 가득 채웠던 감자와 토마토가 모두 얼어버린다. 지구보다도 태양으로부터 더 떨어진 이곳의 평균 기온이 영하 27도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구인의 발길이 닿았던 달에서는 식물이 자랄까.

아직까지는 지구가 아닌 행성이나 위성에서 잡초 한 포기라도 발견된 적이 없다.

달의 경우 낮 온도가 100도를 넘고 밤 온도는 영하 10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식물이 자라기 어렵다.

지구의 DNA를 갖고 있는 식물이 별도의 공간 없이 다른 별의 지표면에서 살아나려면 수억, 수십억 년의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이 때문에 식물을 키우려면 외부와 차단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3일 인류 처음으로 달 뒤편에 착륙한 중국의 탐사선 ‘창어 4호’가 달에서 식물을 키우는 실험을 시도한 바 있다.

창어 4호는 당초 100일 동안 높이 18㎝, 지름 16㎝의 원통형 알루미늄 합금 용기에서 토마토 등을 재배하기로 한 것. 실험을 통해 식물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산소를 배출하고 이 용기에 식물과 함께 넣어진 누에알은 식물이 내뿜는 산소를 소비하며 나방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또 이 나방은 이산화탄소와 배설물을 배출하면서 식물의 성장을 돕게 된다.

그러나 사소한 부주의가 실험을 이어가지 못하게 했다.

중국은 당초 태양 전지를 통한 전력 공급으로 용기 내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려 했으나 태양 전지의 용량이 부족했던 것이다.

비록 이번 실험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러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 생명이 자라는 것은 경외감, 그 자체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