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증가율 12.9%로 전국 평균 2배…제주경제 위험요소 가중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또 다시 2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지속하면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제주경제를 뒤흔들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8년 11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도내 가계대출이 1968억원 증가했다.
11월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5조2968억원으로, 15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017년 말 13조7538억원에서 지난해 4월 14조원을 넘었고, 10월에는 15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 6.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증가한 가계대출 규모는 1조5430억원(11.2%)로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도내 가계대출은 2016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40%나 폭증했고, 이후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급격히 증가하는 가계대출은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제주경제를 뒤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은 제주본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80%를 넘어서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이며, 가구당 가계부채 규모도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또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여러 지표에서 상당한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금리 상승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가계대출에 대한 종합적인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신잔액은 28조5073억원으로 전달보다 2908억원 증가했고, 수신잔액은 26조4768억원으로 1641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