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에 갇힌 우리 사회
프레임에 갇힌 우리 사회
  • 제주신보
  • 승인 2019.01.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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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주, 수필가

우리의 삶은 선택의 과정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로운 선택을 해야 하지만 의지에 반하는 경우도 흔하다. 삶에 후회가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 선택의 장애가 나를 옭매는 잡다한 프레임(Frame)들이다. 우리(We)라는 인간관계에서부터 직장, 종교, 사상, 꿈이나 생각, 가치관 등. 그 어느 것도 벗어나기 힘든 프레임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라는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의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가족, 친구, 동료…, 오다가다 만나면서 맺어지는 친목이나 동아리 모임들. 좀 더 확장하면 혈연, 지연, 학연, 정파 따위들.

내가 속한 프레임은 많은 것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 하나에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는데도 거기서 벗어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두려워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프레임의 주도 세력에 들지 못하거나 밀려나면 인생 실패라도 한 것처럼 괴로워한다. 오히려 그 안에 갇혀 사는 걸 당연하고 편안하게 여긴다. 내가 속한 프레임만이 이 세상 전부라 믿게 된다.

어느 선각자는 ‘우리가 평생 동안 해야 할 것은 내 삶과 행위를 틀 속에 가두지 않은 채 텅 빈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틀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틀을 깨고 나왔을 때 비로소 삶은 진정으로 자유로워진다’고 했다.

나다운 삶이나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위해서는 어떤 프레임에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조직이나 국가 사회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사회의 면면을 보고 있노라면 프레임에 갇힌 살벌한 행태들이 난무한다. 이념, 정파, 노사, 노노, 성별…. 저마다 제 프레임에 갇혀 필사적으로 대립한다.

특히 우리의 삶을 선도해야할 정치권은 타협과 합의라는 갈등 해소 원리는 내팽개치고 저들만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자의적으로 가른다. 내 편이 아니면 ‘적폐’라는 이분법적 편 가르기도 서슴지 않는다. 사회 조직 간의 갈등이나 대결도 저들 프레임의 잣대로 선별하며 대응한다. 정치 주도 세력 몇이면 국방도, 경제도, 국가 에너지도, 교육도 좌지우지한다. 국가 권력의 균형 유지를 위한 삼권분립마저도 이념과 정파의 프레임 앞에서는 허울뿐이라는 걸 보여준다. 오직 저들 프레임의 가치 실현을 위한 정치일 뿐이다. 무서운 독선과 독주다.

정치권력과 그 전위 세력의 위세가 지금처럼 섬뜩하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나 싶다. 나라의 장래가 우리의 삶과 더불어 불확실이란 미증유의 불안 속으로 점점 빠져든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가 점점 굳어져 가는데 우리의 동맹관계는 위태로운 지경이란 지적들이다. 나라의 안위가 불안하다. 나라가 바로 서야 한다. 나라가 바로서려면 적어도 국민은 이념이나 정파의 프레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어떤 정치가 국리민복을 위한 것인지 헤아릴 수 있는 현명함만이 필요하다.

이제 새해다. 마음속으로 걱정이나 하는 방관자적인 태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국정의 잘잘못을 저마다의 위치에서 지켜보고 따지는 성숙한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나라의 미래나 우리의 삶을 정치권에만 맡겨두기엔 시국이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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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청년 2019-02-11 22:03:48
감사합니다 멋진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