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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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신보
  • 승인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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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비약적인 발전은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 덕분이다. 뉴딜정책의 하나로 네바다주에 전기와 수자원 공급을 위한 후버댐 건설이 결정되면서 전국의 노동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면서 카지노 도박이 합법적으로 허용됐다. 오늘날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카지노의 천국’은 이처럼 불황을 통해 탄생했다.

카지노 업체가 단 하루라도 판돈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예전에 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인 차민수씨는 한 인터뷰를 통해 “카지노에서 돈을 따는 것은 벼락을 맞고 살아날 확률보다 낮다”고 말한 적이 있다. 카지노에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업체만 두둑해진다는 것이다. 오픈 카지노(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매해 공공기관 법인세 납부 순위에서 10위 안에 드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카지노를 말할 때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1923~2015)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엄격한 도덕주의자로 도박을 극히 혐오했다. “카지노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안 된다”며 완강히 반대했을 정도였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아시아가 금융 위기로 경기 침체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카지노에 손발을 들었다. 그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싱가포르가 생존하는 데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며 대세에 순응했다. 이래서 2005년 들어선 것이 센토사섬과 마리나베이 등 두 곳의 대형 복합 카지노 리조트다.

리콴유의 메시지에도 국민적 반발은 들끓었다고 한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가 내세운 것은 ‘카지노는 복합 리조트 중 일부로 제한한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도적으로 내국인의 출입을 최대한 어렵게 했다. 싱가포르가 관광 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에는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다.

아시아 국가들이 카지노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것도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를 목격하고부터다. 형법상 도박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은 2017년 ‘복합리조트 실시법’을 통과시키면서 카지노 열풍에 올라탔다. 모델로 삼은 곳도 싱가포르다.

▲카지노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접근성이다. 영업력보다 영업장 위치가 중요하다. 특정 업체가 제주 시내 이전에 올인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오픈 카지노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구분해 바라봐야 한다. 그래도 민심을 잡을 묘책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