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섬, 비통의 언어/김동현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김동현의 비평집 ‘욕망의 섬, 비통의 언어’가 출간됐다. 문학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텍스트와 매체를 통해 제주를 살피는 30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제1부 ‘제주, 환상을 겨누다’에서는 제주4·3, 제주해녀, 재일제주인, 그리고 지역어로서의 제주어를 다루고 있다. 제2부 ‘지역,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다’에서는 제주4·3문학, 지역으로서의 제주, 제주 이주 현상, 원도심에 담긴 문학을 살핀다. 제3부 ‘지역의 언어와 지역의 상상’에서는 김수열, 고시홍, 김동윤, 이종형, 김창생 등 제주를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텍스트를 분석하는 글과 촛불문화제, 제주4·3 추모모임 참석기 등의 리뷰를 모았다.
이 비평집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중앙과 지역의 지리학, 특히 제주4·3을 관통하는 정신과 해석, ‘국제자유도시’와 ‘평화의 섬’이라는 명명(命名) 뒤에 자리한 제주의 민낯과 현실적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삶을 꿈꾸며 제주를 찾는다. 하지만 그 환상의 이면에는 난개발로 얼룩진 제주의 풍경, 잘려나간 비자림로의 나무들, 아픈 강정과 최근 도청 앞 천막에 이르기까지,‘비통의 언어’를 촉발하는 욕망이 가득하다.
한그루 刊,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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