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떠나려는 교사 이렇게 많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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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젊은 교사들이 기회만 있으면 제주를 떠나려 하고 있다. 그 인원이 매년 수십명에 달해 교원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올해 3월 1일자 정기인사 때 타 시·도 전출을 희망한 초·중등 교사는 98명에 이른다. 앞서 2018년 96명, 2017년 66명 등으로 전출 신청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대체로 중견 경력자보다 젊은 교사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지역 전출을 희망하는 교원들이 늘고 있는 건 타 지역 출신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해 새로 뽑은 중등교원만 해도 114명 중 다른 지역 대학 출신이 63명(55%)이나 됐다. 또 학생 못지않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찾으려는 교원 성향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올해 전출을 원한 중등교사들의 희망지도 서울, 경기, 부산 순으로 대도시에 집중됐다.

물론 교원들이 제주를 떠나려는 이유 중에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데 따른 불편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대도시 전출을 위해 마음속에 늘 떠날 채비를 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이상 방치하면 교육집중력이나 친화력 약화로 결국 아이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전출 희망 교사들이 매년 100명에 육박하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지역을 등지는 교사가 늘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교원 수급 불안정 등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다른 곳으로 전출 가게 하는지 냉정히 살펴보고 대책을 세우는 게 절실하다. 바꿔 말하면 교원 역외 유출을 막아 정착률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제주도교육청이 그간 다양한 자구책을 추진해왔지만 교원 이탈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특히 제주 오는 걸 희망하는 교사 중 정년을 앞둔 이들이 많아 자칫 교원 노령화를 부추길 우려도 나온다. 이제 교육자로서의 소명의식과 책임감만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 젊은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애착을 갖고 열정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묘책을 짜내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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