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성화 채화..시위자 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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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8일 오후 8시 개막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됐지만 티베트 유혈시위 사태 등 중국의 인권문제와 관련해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시위자들이 난입하며 행사를 방해해 앞으로 성화 봉송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24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 앞에서 불꽃을 피웠다.
헤라 신전 제사장을 맡은 그리스 여배우 마리아 나플리오토우가 태양빛을 오목거울에 비춰 피워낸 불꽃은 첫번째 성화 주자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은메달리스트인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에게 옮겨졌다.
나플리오토우는 성화봉에 불을 붙인 뒤 중국 전통 두루마리 족자와 구름을 형상화한 성화봉 `약속의 구름(Cloud of Promise)'을 한 손에 든 채 무릎을 꿇고 기다리던 니콜라이디스에게 옮겨줬으며, 니콜라이디스는 오른손에 성화봉, 왼손에 월계수 가지를 들고 관중 사이로 천천히 뛰어나가며 본격적인 봉송을 시작했다.
성화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그리스 16개 지역의 43개 도시에서 1천528㎞를 주파한 뒤 3월31일 1896년 현대 올림픽이 치러진 아테네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서 중국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후 베이징으로 넘어가는 성화는 동서문화를 이어줬던 비단길을 통과한다는 의미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터키 이스탄불을 거치게 되며 유럽에서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및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를 넘어 다시 아시아로 건너온다.
일본 나가노와 한국 서울, 북한 평양, 베트남, 호찌민, 홍콩을 거치게 되는 성화는 8월8일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불타오를 때까지 130여일 동안 약 13만7천㎞의 대장정을 거치게 된다.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넘어 유혈 시위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티베트도 통과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류치(劉淇)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장이 연설을 하는 도중 시위자 3명이 수갑으로 오륜을 그린 검은 깃발을 펼쳐들고 행사장에 난입해 경찰에 끌려나가기도 했다.
류치 위원장은 곧바로 연설을 계속 했지만 주변에서는 시위자 20여명이 행사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막히기도 했고, 올림피아 주도로에서는 시위자들이 피를 상징하는 빨간색 페인트를 칠한 뒤 드러눕기도 하는 등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로게 위원장은 "저항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난폭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이번 올림픽은 중국이나 세계가 배우고 발견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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