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 출발하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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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절, 해에게/양민숙

그해는 별 내리는 날이 많았다/내가 당신을 보고 싶어 할 때마다 별이 내렸고/당신이 나를 보고 싶어 할 때마다 별이 내렸다////별 내리는 날이 길어질수록/내에 대한 질문이 조금씩 줄어들었다/별이 자꾸만 내리던 날,/뜨거웠던 당신의 마음도/서늘히 식은 채 내려왔다//.’(별을 포장하다)

나 혼자만을 바라보지 않고 우리를 바라본 관계 속에서 출발하는 시들이 모였다. 양민숙 작가가 펴낸 시집 한나절, 해에게이다.

대상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는 때로는 모든걸 쉽게 생각하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게 대상을 지워버리기도 하지만 이 시집에는 사소한 부분도 깊이 있는 의미를 담아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다.

시인은 시간 안에 갇혀 늘 혼자인 독자들에게 소리친다. 잃어버린 우리를 찾으라고.

책은 제1부 머물다 가는 것들, 2부 누군가에게 마음을 읽히고 싶은 사람들, 3부 스르륵 가슴이 울렁이는 소리가 들려요, 4부 풍경이 되던 그날, 그 자리의 온도, 5부 그들에게 내어줄 내 몸 한 쪽을 쳐다보고로 구성됐다.

시집은 독자들에게 깊이 맛보고, 느끼는 동시에 그를 바로보고 귀 기울일 때 비로소 타인과의 온전한 관계를 알게 된다고 소곤거리고 있다.

파우스트 刊,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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