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우회도로
산방산 우회도로
  • 제주신보
  • 승인 2019.02.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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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사회2부장

기나긴 겨울을 쫓아내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에 어깨가 절로 들썩여진다. 나뭇가지에 맺힌 꽃망울들이 고개를 내밀고 만물이 생기를 얻고 반짝인다.

어느덧 매서운 추위가 지나며 상큼한 봄이 바짝 우리 곁에 다가왔다. 겨우내 집 안에서 추위를 피하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언제부터인가 ‘웰빙’에 관심을 갖는 트레커들이 늘면서 올레길과 둘레길 등 ‘길’이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같은 수요와 맞물려 ‘제주올레’를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마다 아름다운 길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위를 살펴보면 곁에는 걷기에 좋은 길이 있고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 더 좋은 곳이 있다.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차로와 함께 인도가 조성됐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길일 것이다.

오는 3일 개통되는 산방산 우회도로는 드라이브는 물론 걷기에도 최고인 ‘명품 길’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산방연대를 정점으로 좌우로 펼쳐진 산방산과 탁 트인 용머리 해안이 펼치는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길을 따라 남쪽으로는 ‘항만대’와 용머리 해안 너머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경관이 펼쳐진다. 고개를 돌리면 산방산 절벽을 따라 수없이 엉켜 서 있는 바위는 자연이 깎아 놓은 조각 작품들이다. 산방산 주차장 인근 도로 정점에 다다르면 산방연대를 중심으로 송악산과 가파도, 형제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에는 푸른 파도 너머로 보이는 마라도가 감동을 선사한다.

총사업비 174억원이 투입돼 3년에 걸친 공사 끝에 결실을 맺은 이 도로는 왕복 2차로와 함께 도로 남쪽을 따라 인도가 조성됐다.

안덕면 화순리 방면 동쪽에서 시작된 도로는 동쪽 사계리 방면 산방연대까지 오르막이다, 최고(最高) 성토 높이만 32m인 대규모 공사다. 자동차 외에도 두 발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 과정에서 인도가 반영됐다.

기존 도로에 낙석이 빈발해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 실시된 우회도로 공사 기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도로를 내기 위한 성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 공공사업장 50여 개소에서 흙과 자갈, 바위 등을 반입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3개월 남짓 공사가 지연됐다. 공사 중 일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용머리 원형 훼손 논란이 이는 등 공사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산방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기존 도로는 오는 4월까지 철거 후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숲으로 복원된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주민들의 피와 땀에 의해 개설된 기존 도로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받아온 도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뒤로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새롭게 뚫린 ‘명품 길’을 기념해 사계리 주민들이 도로 개통 당일 ‘산방산 새길(우회도로) 및 둘레길 걷기 행사’를 마련했다. 주민들은 이 길이 탁 트인 해안선과 산방산이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지역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따뜻함과 포근함이 있는 길, 인정이 흐르는 길,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길…’.

길은 시간이란 강물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또 그 다음 세대에 전한다.

새봄을 맞아 개통되는 산방산 우회도로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과 함께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될 날도 머지 않았다.

수많은 난관을 뚫고 산방산 우회도로 개설 과정에 힘을 보탠 지역 주민과 공사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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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 2019-03-05 13:56:21
이왕이면 지도도 함께 넣어주셨으면...
아직 산방산은 오르지 못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