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미세먼지에 갇혀 ‘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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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처음 비상저감조치 발령
농도 평균 164㎍/㎥ ‘매우 나쁨’
도, 살수 차량 확대 등 전개
연일 미세먼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5일 제주시 이도2동 우리병원에서 바라 본 한라산 모습이 미세먼지 뿌옇게 보이고 있다.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연일 미세먼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5일 제주시 이도2동 우리병원에서 바라 본 한라산 모습이 미세먼지 뿌옇게 보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잿빛 미세먼지가 제주섬을 덮친 5일 제주지역에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이 때문에 제주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한라산은 희뿌연 먼지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5일 오후 2시 기준 제주권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15㎍/㎥,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164㎍/㎥로 ‘매우나쁨’ 수준을 보였다.

제주도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이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도내 모든 행정·공공기관에서 차량 2부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 차량만 운행할 수 있음에도 짝수 번호 차량이 눈에 띄기도 했다.

또 제주도는 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위해 도로청소 차량과 살수 차량 운행을 확대하고, 굴뚝자동측정망 사업장(TMS) 6곳과 공공사업장과 비산먼지 사업장 등 276곳에 대해 배출허용기준 준수와 살수시설 이행실태 등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였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처음으로 내려졌지만,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시민들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미세먼지에 노출됐다. 등굣길에도 마스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날 출근길과 등굣길에 나선 직장인과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으면 먼지가 자꾸 들어오는 거 같고 숨 쉬는 것도 좀 불편하다”며 “빨리 미세먼지가 물러가 포근한 봄 날씨를 만끽하고 싶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0·제주시 오등동)는 “제주에 큰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미세먼지 농도가 이렇게 올라갈 줄 몰랐다”며 “한라산이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 청정 제주까지 미세먼지가 덮쳤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는데, 국내에서 차량 2부제 등을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책인지는 의문”이라며 “정부에서 적극 나서서 중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도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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