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 일상, 시어로 건져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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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예멘/하종오

2018년부터 내전을 피해 바다를 건너온 예멘인들의 난민 신청 이야기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거친 파도를 건너오며 수많은 이들이 희생됐고, 특히 어린아이들의 죽음이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제주지역에도 예멘 난민이 입국하기 시작했고, 이제 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한반도의 이야기다 됐다.

예멘인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하종오 시인의 시집 제주예멘이 발간됐다. 시인은 제주 예멘인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난민 문제가 먼 나라 일이 아닌 우리 삶과 직결됐음을 직감하고 지난해 8월부터 이번 시집을 써 내려갔다.

이 시집은 난민 인정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와 그런 난민을 바라보는 대중의 이면이 어떻게 복잡하게 엮여있는지, 차이가 어떻게 차별이 되고 강자에게 당한 약자가 더 약한 자를 어떻게 짓밟는지 다양한 실제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예멘 청년 모하메드 씨는 2018/바람 세찬 어느 날/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입국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농사일을 해본 적 없고/고기잡이배를 타본 적 없어/말이 통하지 않는 제주에서/난민 신청자에게 주는 생계비로 버티며/우선 먹고 살아남을 일자리를 찾으러 다니다가/바람 부는 날이면 날마다/초등학교 교실을 떠올리며 살날을 헤아렸다’(제주예멘일부)

하종오의 난민문학은 한국에 온 비 한국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시적 방법을 통해 난민문학의 변증법을 탁월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

b 刊,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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