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방치된 빈집에 인근 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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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점검 결과 쓰레기에 악취…붕괴 위험도

제주경찰청과 자치경찰이 27일 제주시지역 빈집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경찰청과 자치경찰이 27일 제주시지역 빈집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시지역 곳곳에 흉물로 변한 공·폐가(빈집)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사고 위험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27일 제주시지역 52개 공·폐가에 대한 합동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다음달 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점검은 흉물로 방치된 공·폐가로 인해 주변 일대가 주민 불안 요소로 지적됨에 따라 대책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

이날 방문한 첫 번째 공·폐가는 제주시 동문로터리 탐라문화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곳으로 과거에는 주점과 목재소 등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점포들이 하나, 둘 문을 닫으면서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건물 전체게 말라붙은 담쟁이 덩굴이 지저분하게 붙어있고, 나무로 만들어진 2층과 지붕 등은 대부분 삭아 구멍이 뚫리거나 기울어지면서 무너지기 직전의 상태였다.

인근 주민 김동운씨(55)는 “언제 무너질지 몰라 주변 주민들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며 “실제 지난해 태풍 때는 강한 바람에 간판들이 떨어지며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공·폐가 역시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동문시장 주차장에서 제주 동초등학교 방면으로 이어지는 이면도로에 위치한 이 가정집은 10년 전 마지막 거주자가 병으로 숨진 후 그대로 방치되면서 현재는 쓰레기로 뒤덮인 폐가로 변했다.

주택 입구부터 쓰레기가 가득 차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이로 인해 고약한 냄새는 물론 각종 벌레가 들끓고 있었다.

바로 옆집에 거주하는 이경자씨(68)는 “처음 빈집이 됐을 때는 노숙자들이 잠을 자려고 드나들어서 매우 불안했다”며 “이제는 쓰레기로 가득 차 노숙자가 오지는 않지만 매년 여름이면 냄새가 심해지고 벌레가 들끓어 도저히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점검에 나선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생각보다 공·폐가들의 상태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제주시와 논의해 건물주에게 철거를 권고하는 등 시설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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