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구술채록문·회고 사업 결과물 시선집·회고도록 선보여
창작의 신열을 앓아오며 시와 영혼의 모험을 해온 팔순의 노시인,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해안 풍경 등을 화폭에 담아온 한국화가, 사라지는 제주 생활사와 해녀문화를 40여 년간 사진으로 기록한 사진작가. 한기팔 시인·부현일 한국화가·강만보 사진작가를 말한다.
이들은 40~50여 년간 제주지역에서 묵묵히 예술 활동에 매진하며 예술적 성취를 일군 제주원로작가들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경대·이하 재단)은 제주원로작가의 예술사적 기록 확보와 복원을 위해 제주원로예술가 회고 사업을 추진, 결과물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재단은 30일 오후 예술공간 이아에서 2018년 제주원로예술가 회고 사업 출판기념회를 갖고, 작가 구술채록문(3종)과 회고 사업 결과물인 시선집(1종) 회고도록(2종)을 선보였다.
한기팔 시인의 시선집 ‘그바다 숨비소리’는 올해 발간 예정인 ‘섬 우화’를 비롯한 9종의 시집에 실린 대표시 350여 편 등이 수록돼 있다. ‘남도 부현일 회고도록’에는 7회 개인전과 단체전 작품, 작품론, 작가 연보와 아카이브 자료 등이 담겨져 있다. ‘빛·그림 제주 강만보 사진집’에는 제주민속·제주해녀·출항해녀 등 대표사진과 작품론 등이 수록돼 있다.
이 자료집은 원로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 지역예술사의 기초자료와 지역예술인 인물 연구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그동안 제주지역에서는 원로 작가에 대한 기록화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며 지역예술사의 기초 자료를 정립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지난해부터 구술채록 사업과 회고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의 풍토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예술가의 자취를 기록으로 남겨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