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들의 체류일수와 씀씀이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은 늘었지만 일명 따이공(중국 보따리상)들의 면세점 매출에 집중되는 등 제주 관광의 내실이 갈수록 허약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18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의 체류 일수는 평균 3.95일로 전년 4.49일보다 0.54일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경비는 2016년 59만24651원에서 2017년 54만307원, 2018년 51만5825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 2년 사이 7만6639원(12.9%)이나 줄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일은 4.9일로 전년 4.39일보다 0.51일 늘었다. 하지만 방한 외국인 평균 체류기간인 5.8일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경비는 1339.4달러로 전년 1214.9달러보다 124.5달러 증가했다.
이는 도내 면세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전반적인 제주지역 관광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86.8%의 비중을 차지하는 개별관광객의 지출경비를 보면 쇼핑비(면세점 포함)가 전년 413.3달러보다 206달러 증가한 619.3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주요 쇼핑장소도 면세점(68.6%)을 1위로 꼽았다.
특히 주요 이용 교통수단으로 렌터카를 꼽은 내국인 관광객은 80%로 전년 65.4%보다 14.6%p 증가했다.
반면 버스를 이용했다고 응답한 내국인 관광객은 4.2%로 전년 11.9%보다 7.7%p 감소했다. 버스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도 20%로 전년 25.2%보다 5.2%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중교통체계를 개편, 대중교통을 이용한 제주관광을 활성화시키겠다고 했지만 관광객들의 대중교통 이용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제주여행 불만족 사항으로 비싼 물가(22.9%),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함(5.3%) 등을 꼽았다.
외국인 관광객은 불편한 언어소통(23.6%), 비싼 물가(18.2%) 등을 제주여행 불만족 사항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만 15세 이상 내·외국인 관광객과 크루즈 관광객 등 1만2000여 명(매월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