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四連樹林/魚韻(사려니 숲에서/어운)
(135)四連樹林/魚韻(사려니 숲에서/어운)
  • 제주신보
  • 승인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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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撫耺 金祥玉(작시 무운 김상옥)

扁柏林間逍自適 편백림간소자적 편백 숲길을 자유로이 거니니/

淡香放散逆情除 담향방산역정제 내뿜는 은은한 향기에 스트레스 풀리네/

已心翅翼空飛上 이심시익공비상 마음은 이미 나래 펴 허공에 날아오르니/

這實仙人似隱居 저실선인사은거 이 숲은 실로 선인의 은거지가 아닌가/

주요 어휘

扁柏(편백)=측백나뭇과의 상록 교목이다 自適(자적)=아무런 속박을 받지 않고 마음껏 즐기다 淡香(담향)=엷은 향기 放散(방산)=제멋대로 제각기 흩어짐. (연기나 냄새 등이) 발산하다. 풍기다 逆情(역정)=몹시 언짢거나 못마땅하여서 내는 성. 짜증. 화딱지 翅翼(시익)=날개를 펴다 =날개 시. (날개를)펴다

해설

사려니 숲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지경에 있는 숲길이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때에 맑은 공기 가득한 정신적 신체적 힐링의 걷기 좋은 숲길이다.

사려니란 이름의 유래는 옛 지도에 사련악(四連岳), 서류악(西流岳), 사련악(思連岳) 등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ᄉᆞ려니오ᄅᆞᆷ의 한자 표기일 것이다. ‘ᄉᆞ려니의 어원에 대해서도 정상의 바윗돌이 돌아가며 사려있어서 사리다에서 유래한다는 설과, 제주도말로 신성한, 신령스러운뜻이란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사려니 숲은 자연림과 인공림으로 빽빽한 삼나무뿐만 아니라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다.

숲속에는 청정한 공기, 숲의 향기, 자연의 소리, 특히 편백나무에서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그래서인지 마음을 상쾌하게 하여 생활 속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게 하고 명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시는 사려니 숲에서 맑은 공기와 은은한 향기에 도취되어, 어쩌면 신선의 은거지인 듯한 이곳에서 생활 속의 잡다한 사연들을 잊고 상상의 세계에 잠시 빠져든 필자의 느낌을 표현해 보았다. 압운은 어운(魚韻; , )으로 초구에 운이 없다. 평측은 차례로 仄仄平平平仄仄, 仄平仄仄仄平平, 平平仄仄平平仄, 仄仄平平仄仄平이다. <해설 무운 김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