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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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이럴 수 있을까 감동을 남기는 이야기는 듣는 것 자체가 숙연함이다. 간혹 상상 못 할 반전으로 훈훈한 미담을 남기는 경우는 책에도 있고 이웃에게도 존재하고 있는 분명한 사실이다. 영혼의 존재가 눈으로 보여도 사진에 찍을 수 없듯이 옳다 그르다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똑똑한 자만보다는 믿음의 가치부터 다른 착하고 여린 심정으로 신이 전하는 메시지를 읽어내자.

언제나 밝은 분위기로 모임을 주도해 없으면 안 될 존재감으로 인정받으며 가족을 위한 성실함과 부지런한 천성은 꽤 부자임에도 가장이란 굳은 의지로 현장 노동에 몸을 아끼지 않아 위아래를 떠나 칭찬과 존경심을 받아내는 이가 있다. 잘 지내나 싶었는데 어느 날 울먹이며 병원으로 와줄 수 있냐는 연락이 왔다. 걸음을 서둘러 도착하니 부인이 뇌출혈이며 수술조차 늦어 의사로부터 오늘을 넘기기 어렵다 진단이 내려졌단다.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고통의 순간이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졌고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이 먼저 왔다. 이왕 이리된 거 기도의 힘을 빌려보자 제안을 했다. 평소 종교가 있어서 그런지 선뜻 동의를 받아냈다. 부속 건물로 들어가 안내를 받고 들어간 장소에서 서로의 방식으로 열정을 쏟아냈다. 얼핏 들어보니 친숙한 불교 용어 인데 음악 같은 편안함을 주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일순간 환상이 아닌 실체가 틀림없는 부처님께서 멋있게 차려입으시고 두 팔에는 환자를 끌어안고 넉넉한 미소로 이제 데리고 가라는 손짓이시다. 누가 먼저가 없이 정신없이 입원실로 뛰어 올라가니 시계는 아홉 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거짓 같은 현실 기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웃음과 환호 서로를 감싸 안는 축하가 한동안 이어졌다.

그런데 정작 놀라움은 그 후에 벌어졌다. 본인이 누워있는 동안 어떤 극단의 말이 오고 갔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남편의 살려달라는 외침과 무릎 끊은 정성까지 확연히 보였고 옆에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옷의 색깔까지도 알 수 있었단다. 낯설지 않은 친숙함까지 들었으며 물건의 위치와 심지어 옆방의 할아버지가 간호사에게 괜히 하는 짜증에 어쩔 줄 모르는 식구들까지 마치 영화처럼 지나쳐갔단다. 그리고는 애들에게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비로소 눈이 떠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단다. 하늘을 감복시킨 부부 사랑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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