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4·3 역사 정립 위한 예술적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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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야' 주제 4·3미술제, 3일 예술공간 이아서 개막
4·3 예술굿으로 풀어낸 '역사맞이 거리굿' 시청서
청소년들도 시청 앞 가득 메워…4·3문화마당 영향
서울 광화문 광장서도 추모 열기…행사 계속 이어져

시민 동포들이여! 경애하는 부모 형제들이여! ‘4·3’ 오늘은 당신님의 아들 딸 동생이 무기를 들고 일어섰습니다. 매국 단선단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조국의 통일독립과 완전한 민족해방을 위하여!’ 4·3 당시 무장봉기와 더불어 외친 경고문과 호소문을 모티프로 한 영상 속에는 짧지만 강한 메시지로 4·3의 고통을 마주한다.

26회째를 맞이한 4·3미술제가 3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개막했다. ‘경야를 주제로 한 이번 4·3미술제는 4·3을 둘러싼 민중항쟁의 목소리를 담은 동시에 관성과 타성에 찌든 병든 사고에 끈질기게 저항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그들은 고함치고 있었다. 더 이상 4·3의 의미를 왜곡하지 말라고.

무거운 옷을 입은 섬의 얼굴들을 그저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역사의 통한과 고통을 일렬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4·3미술제는 탐라미술인협회(대표 양미경·이하 탐미협) 회원과 초대작가 50명의 작품으로 꾸려졌다. 미술제는 4·3이란 혹독한 비바람에 홀로 견뎌낼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다당 크리스탄토 작가의 ‘Head from Jeju’, 박선영 작가의 섬의얼굴’, 조지은·양철모 작가의 영상 ‘21세기 공장의 불빛’, 변금윤 작가의 투명인간’, 오석훈 작가의 정명’, 홍덕표 작가의 왕과 투사와 우체부등의 작품이 과거에서부터 현재를 어우르며 울음의 언어로 섬의 비극을 외치고 있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4·3 끝까지 기억할게요’, ‘4·3이후의 4·3이 반복되지 않도록, 살겠습니다.’ ‘잊혀진 역사는 반드시 반복된다등의 문구로 가득 메워진 커다란 도화지가 관람객들로 하여금 4·3백비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한다.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와 함께 이어지는 역사맞이 4·3거리굿도 3일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4·3역사가 어디서 불기 시작한 바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내던지며 독립의 함성, 통일의 노래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던 제주사람들과 해방과 함께 탄압의 역사가 시작됐고 오늘날의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한 국가의 모습을 예술굿으로 풀어냈다. 국악관현악단 더불어숲,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 풍물굿패 신나락, 제주두루나눔, 놀이패 한라산, 제주볍씨학교, 청춘모닥치기, 제주국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민요패 소리왓, 강정평화합창단, 산오락회 등이 제주정서를 담아낸 작품을 풀어냈다.

이 예술굿이 울려퍼진 곳에서는 일반인 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가득했다.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 4·3에 대해 청소년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가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됐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4·3에 진정한 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문화예술 행사가 진행됐다.

4·3과 연계된 문화예술 행사는 3일 이후에도 계속 진행된다. 6도령마루 해원상생굿’, 134·3문학기행, 53일부터 31일까지 4·3예술 아카이브 프로젝트전 등의 행사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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