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의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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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최근 도민들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JDC를 제주도로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제주사회에 희망과 기대보다는 심각한 우려와 부담만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JDC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출범에 맞춰 2002년 5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으로 설립됐다.

그 후 17년 동안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 굵직굵직한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그 성과에 대한 도민사회 평가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크다.

물론 서귀포시 새연교 및 제주곶자왈도립공원 등 호평을 받은 사업들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JDC의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사업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와 헬스케어타운의 영리병원은 제주사회의 최대 현안이자 골칫거리다. 또한 ‘제주 신화’가 없는 신화역사공원의 오수 역류 문제는 난개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JDC가 이처럼 해결해야 할 산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

미래산업이라는 미명 아래 ‘첨단농식품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제주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농업 발전과 관광활성화를 목표로 오는 2023년까지 총 1665억원을 투입, 스마트팜 실증시범 단지 및 농업 인재 양성 및 R&BD(사업화 연계기술 개발)센터 설치, 6차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 농민들은 “농업인들의 요구와 동의가 전혀 없는 데도 JDC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허창옥 도의원은 “농업 목적이 아닌 개발 목적, 첨단농업을 핑계로 땅장사 하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고용호 도의원은 ‘대기업 종속 우려 및 농가 의견 수렴 미흡’, ‘분양 사업 변질 우려’ 등을 지적했다.

▲지난달 7일 취임한 문대림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불통이 아닌 소통’, ‘독선이 아닌 공감’, ‘가식이 아닌 진정’, ‘구호가 아닌 실익’, ‘제주도민의 행복’을 약속했다.

도의회 의장 출신이기에 도민들의 뜻을 잘 헤아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문 이사장은 제주 농민들의 뜻과 전면 배치되는 첨단농식품단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JDC가 더 이상 자충수를 둔다면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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