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18개 단체 참여…“이제야 나서 부끄러워”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항일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서훈을 추천하는 위원회가 발족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제주지부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통일청년회 등 제주지역 18개 단체가 참여한 제주 항일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서훈 추천위원회는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항일 독립운동으로 마땅히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아야 할 운동가들을 발굴해 서훈 추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021년에 설립 예정인 제주 국립묘지에 제주 출신 독립 운동가들을 안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후손들의 교육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온 생을 바쳐 독립운동을 해 온 애국지사의 서훈을 위해 이제야 나서 참으로 부끄럽다”며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보기에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올해 3월까지 서훈된 제주 독립운동가는 183명이고, 유족이 서훈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한 이들도 약 30명”이라며 “하지만 유족이 없거나 자료가 미비해 신청하지 못하는 운동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제주는 4·3 등 통한의 세월을 보내다 보니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제시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도 오로지 유족에게만 맡겨 온 것은 온당하지 않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고 육하원칙에 의한 증거 수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훈 작업을 위해 도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현 대한민국의 뿌리이고, 고귀한 독립운동 정신은 민족 공동체가 함께 계승해야 할 시대적 과제”이라며 “이 같은 보훈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