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키우면 언제가 말문 트이겠죠"
"사랑으로 키우면 언제가 말문 트이겠죠"
  • 강경태 기자
  • 승인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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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없이 발달장애 자녀 양육…생활비·치료비에 생계 막막
민호씨와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관계자들이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민호씨와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관계자들이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둘째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피면 언젠간 말을 뗄 수 있겠죠.”

지난 20일 제주시 이도1동의 한 주택에서 만난 민호씨(36·가명)는 칭얼대는 둘째를 걱정하면서도 아이의 말문이 트일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같은 장애를 겪었던 첫째 아이도 언어치료 등을 통해 점차 나아져 지금은 밝게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민호씨 가족은 여느 가정과 똑같이 행복이 넘쳐흐르지만, 민호씨는 앞으로 생계를 생각하면 불안에 휩싸인다고 한다.

중국집에서 주방보조 등을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던 민호씨는 2016년 첫째뿐만 아니라 둘째마저도 발달장애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민호씨는 10여 년간 중국집에서 일하며 꽤 많은 월급을 받았지만, 가족 생계비와 아이들 교육비, 치료비까지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결국 더 많은 돈을 벌겠다며 중국집을 나가기로 과감히 결심했다.

당시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호황을 맞자 민호씨는 일용직 노동을 선택했다.

4명인 민호씨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한 수입이 들어왔지만, 문제는 임금체불이었다.

임금을 받지 못하는 날이 길어지자 생계를 위협받게 됐고, 동료들과 사업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날도 늘어났다.

더욱이 건설경기도 침체되며 일거리가 줄어들자 가정에는 불화까지 찾아왔다.

빚만 늘어나는 상황을 참지 못한 아내가 이혼을 결심한 것이다.

아내의 빈자리는 곧 장애가 있는 두 아이를 돌볼 손길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했다.

어릴 적 부모가 곁을 떠나버려 민호씨는 아이들을 맡길 곳도 마땅히 없었다.

아이들을 봐주는 활동보조인이 오지 않는 날이면 민호씨는 일을 나가지 못하고 두 아이를 돌봐야 해 생계는 더욱 나빠진 상태다.

민호씨와 두 아이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