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소품·장신구 등 소개…현대적 감각 작품 '매력'
금속공예의 뿌리는 통일신라시대 등장한 화려하고 정교한 금관과 장신구라고 할 수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약 300년 전부터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 최초로 쇳물을 녹이는 ‘불미공예’가 시작돼 현재까지 계승, 보존되고 있다. 이 ‘불미공예’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등록돼 있다.
금속공예의 뿌리를 잇고, ‘불미공예’를 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제주지역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주금속공예회가 창립해 눈길을 끈다.
이광진 제주대학교 교수를 초대 회장으로 권오균·고난영·김태우·나경화·오자경·이창열 작가가 창립 회원이다.
제주지역에서 금속을 다루는 작가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제주만의 정서를 담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창립됐다.
제주금속공예회는 지난 20일부터 심헌갤러리(관장 허민자)에서 열리고 있는 창립전을 금속공예를 더욱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5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동판에 유악을 입힌 작품부터 시작해 금속과 현무암을 조화롭게 연결해 만든 작품과 동판을 두들겨 굴곡을 나타낸 전통기법의 작품, 화려한 도금 기법을 적용한 작품들까지 금속공예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다.
이광진 회장은 “금속공예를 소개하는 개념의 작품들과 일상에서 금속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생활 소품, 장신구 등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허민자 관장은 “제주지역만의 독특한 공예품이 현대사회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금속공예회의 창립은 매우 의미가 깊다”며 “제주지역 공예인들이 힘을 합쳐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어 일상생활 속 공예 작품이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금속공예회는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