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아들의 결혼
막내아들의 결혼
  • 제주신보
  • 승인 2019.04.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흥식 수필가

지난달 나의 막내아들이 고대하던 결혼을 했다. 이제 막내가 결혼을 함으로써 내가 할 일은 모두 다 치렀다고 생각한다. 주례사는 양가 부모 중에서 한 사람이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신랑의 아버지로서 내가 해야겠다고 결정을 했다. 그래서 아빠로서 하고 싶은 말과 주례로서 해야 될 말을 준비해서 주례사 겸 인사말을 정리하고 요약하였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하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 인생에 처음이고 마지막인 주례사 겸 인사말을 하겠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다음 사항을 마음에 꼭 새겨서 밝고 풍요로운 가정을 만들어 나아가기 바랍니다.

첫째는 감사입니다. 좀 멋쩍더라도 서로 고마워요 하는 말 한마디가 부부의 정감을 더 깊게 해주리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친한 사이에도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부부라 하더라도 서로 최저선의 예의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는 칭찬하는 일입니다.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칭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루하루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신랑 신부는 서로를 무조건 이해하고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신랑 신부는 상대를 이해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 자신을 내세워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말 것이며 자존심만 내세운다면 불화의 싹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살다 보면 상대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먼저 장점을 보도록 노력하고 단점도 감싸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합니다.

흔히 결혼은 연애의 종착역이라고 하지만 동시에 시발역이기도 합니다. 결혼하면 좋은 점도 많지만 어려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다는 것은 같은 정도로 기쁘고 좋은 일도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반드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동전의 양면처럼 자석의 양극처럼 동시에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반드시 그만큼의 보상이 있을 것입니다.

결혼은 남녀 누구에게나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이제 두 사람은 일생 동안 모든 것을 같이하는 운명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성공이나 실패, 기쁨이나 슬픔은 어느 한 사람만의 것이 될 수 없고 두 사람 모두의 것입니다.

화목한 결혼 생활은 지혜로운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자신을 다듬고 가꾸는 노력을 일생 동안 계속하기 바랍니다. 살다 보면 가장 소중한 사람은 마지막까지 내 곁에 있어 줄 남편과 아내입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같은 정도의 어려운 일을 생각하고 만일 어려운 일이 생겨도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신랑 신부는 사회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자각하기 바랍니다. 끝으로 참석해 주신 하객 여러분께서도 내내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하고 마무리하였다.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 아이들을 반듯하게 길러 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여기서 류을혁 시인의 ‘내 사랑 당신’이란 시 구절 일부가 가슴에 와 닿는다.

‘당신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삭막한 세상 나 혼자서 어쩔 뻔했어’(중략)

남편과 아내는 실패와 실수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실수를 덮어 주는 데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