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야간에 택시잡기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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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개인택시 밤에 운행 안 해
일부는 공항·번화가에만 몰려

제주공항에 몰린 택시들.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공항에 몰린 택시들. 제주신보 자료사진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시원한 야간시간대 외출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늘고 있지만 밤에 운행하는 택시가 부족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밤 제주시청 일대에는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빈 택시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주점들이 몰려있는 이른바 ‘번화가’인 제주시 연동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주택가나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 등 제주시지역 곳곳에서는 빈 택시가 보이지 않아 택시를 잡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관광객 차모씨(26·부산)는 “제주 밤바다를 보기 위해 야간에 탑동을 방문했다가 택시가 없어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며 “택시 호출 앱(어플리케이션)도 사용해 봤지만 호출에 응하는 택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간시간대 택시를 이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제주지역 전체 택시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택시들이 야간운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박모씨(45)는 “개인택시기사들은 낮에 일하고 밤에 쉬는 사람들이 많다”며 “낮에는 통행인구가 많기 때문에 손님을 구하기 쉽지만 밤에는 일부 지역을 빼고 손님들이 없는데다 취객들을 상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말에는 공항에서 손님을 태울 경우 주어지는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택시들이 공항에 몰리는 점도 야간에 시내에서 택시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야간 택시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모든 개인택시에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부착, 주·야간 운행 택시를 수급조절하려 했지만 개인택시기사들이 운행기록계 부착에 반발하며 무산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는 28일 제주도 교통위원회 회의를 통해 야간 택시 부족 현상 해소 등 현안사항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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