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발사, 韓.美에 대한 '불만드러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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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자회담 및 대북지원과 관련된 한국과 미국의 요구에 화가난 것으로 보이며, 28일 미사일 실험발사는 이같은 불만을 내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29일 제기됐다.

미국의 유력신문인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이틀 동안 북한이 개성공단 한국정부 관계자 11명을 추방하고 6자회담 관련 미국의 태도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서해상에서 미사일 발사실험을 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같이 풀이했다.
포스트는 "이틀간 북한이 보여준 3가지 불만스런 조치는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조용한 협력외교를 펼쳐온 김정일이 점차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요구에 대해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추정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6자회담 및 북미 양자접촉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 교역금지법 적용해제 등 외교적 제재를 풀 것을 미국 정부에 요구해왔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 시리아 핵이전 의혹 등 모든 핵프로그램과 핵활동을 신고하기 전에는 이에 응하지 않겠다며 거부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또 최근 출범한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북한이 인권개선과 핵폐기에 협력해야 식량 및 경제협력에 나서겠다며 전임 정부에 비해 강경한 대북정책을 밝히고 있는 것도 북한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가 북한은 한국과 중국, 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지원 감소, 악기상으로 인한 북한의 흉작 등으로 올 여름 심각한 식량부족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의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한국의 비료지원에 의존해왔지만 올해 한국의 대북비료지원이 지연돼 올해 북한 식량생산은 올 겨울 식량수요량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WFP는 올 여름 북한의 식량 작황이 수요량보다 25% 모자랄 것으로 예측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또 북한 당국이 미국 외교관들을 북한 미사일 공장을 둘러보게 한 데 대해 북한 군부가 불만을 품고 있다는 미 의회 보고서를 언급, 김정일의 북핵 협상에 대한 강경파들의 반발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어 신문은 지난 이틀간 보여준 북한의 잇단 불만스런 행동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지난 2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이 북한을 방문, 역사적인 공연을 했을 때보다 훨씬 덜 우호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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