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영웅 고상돈, 모두가 기억하는 날 오길"
"산악 영웅 고상돈, 모두가 기억하는 날 오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29일 40주기 추모제
양봉훈 고상돈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양봉훈 고상돈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나는 단 한 번도 고상돈을 후배라 생각한 적이 없다. 살면서 그를 잊어본 적도 없다.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산악인이었고, 최고의 동료였다.”

29일 오후 330분 제주 한라산 1100도로 고상돈 기념비 앞에서 열린 () 고상돈 산악영웅 제40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김영도 77한국에베레스트원정대장(95)은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해발 8848m) 정상을 밟은 고인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김영도 대장은 고상돈이 없었다면 우리가 과연 그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매번 한다. 그의 원정대 합류는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고상돈기념사업회(이사장 양봉훈)가 마련한 이날 추모제에는 그의 부인 이희수씨와 누나 고정옥씨, 제주지역 산악인 등 6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고상돈 동상 앞에 모여 그의 생전 모습을 회상했고, 그의 기념비 주변에는 고상돈의 영광의 순간을 담은 사진전도 열려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고(故) 고상돈 산악영웅 제40주기 추모제’ 참석자들이 묵념하는 모습.
‘고(故) 고상돈 산악영웅 제40주기 추모제’ 참석자들이 묵념하는 모습.

양봉훈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숱한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며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귀향하는 선배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 숭고한 도전 정신이 동기가 돼 지금도 수많은 산악인이 선배님이 이룬 큰 업적을 교훈 삼아 우리 제주와 한국을 전 세계에 알려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활동하는 후배들과 산을 찾는 이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보살펴주시고, 산악인들과 더불어 살아갈 이 한라산이 고고한 자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아내 이희수씨는 “40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많은 산악인이 관심을 가져 주어서 너무 고맙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에베레스트를 오르며 훗날 산악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준 고상돈의 기념관이 없다는 점이라며 한국 산악계에 한 획을 그은 그의 업적을 모두가 기억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77한국에베레스트원정대 대원이던 제주 출신 고상돈은 1977915일 낮 1250분 우리나라 최초로, 전 세계에서는 56번째로 세계의 지붕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인물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8번째 에베레스트 등정국이 된다.

그는 1979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해발 6194m) 정상도 밟았지만, 하산 도중 1000m 아래로 떨어져 만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