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기사, 택시승강장 외면…'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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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많이 모인 곳 이용
이용할수록 오히려 손해
일부 조명시설도 안 돼
지난 1일 저녁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옆 택시승강장. 택시와 승객 1명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지난 1일 저녁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옆 택시승강장. 택시와 승객 1명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승객과 택시기사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택시승강장이 정작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에게 외면을 받으며 방치되고 있다.

지난 1일 제주시청 버스정류장 북쪽에 설치된 택시승강장에는 낮에는 물론 저녁시간대에도 단 1대의 택시도 보이지 않았다.

택시들은 택시승강장을 이용하기보다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인근에 정차해 택시 승객들을 태우고 있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설치된 택시승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당 승강장의 경우 인근에 조명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가까이 접근하지 않고는 택시승강장이 설치돼 있는지 여부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

택시승강장은 승객들이 보다 쉽게 택시를 이용하고, 무분별한 택시 정차로 인해 교통 흐름이 방해받는 것을 막기 위해 통행인구가 많고 택시 이용이 잦은 지점에 설치되고 있다.

2019년 6월 현재까지 제주지역에 설치된 택시승강장은 제주시 22개소, 서귀포시 12개소 등 총 34개소가 설치돼 있어.

이 중 읍면 등 일부지역에 설치된 택시승강장들은 택시와 승객을 연결시켜주는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대다수의 택시승강장들은 택시기시와 승객들의 외면 속에 방치되고 있는 실정.

택시기사 박모씨(45)는 “시청의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다 보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횡단보도 근처에 세워진 택시를 타지 승강장까지 오지 않는다”며 “결국 승강장에서 기다리기 보다 승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해 승객들을 태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이모씨(33)는 “대부분 택시승강장에 택시가 서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어차피 택시는 다른 곳에 모이는데 굳이 승강장에 갈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택시 승강장은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택시와 승객을 연결시키는 역할도 있지만 택시기사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이용 빈도가 극히 적은 일부 승강장의 경우 택시기사들과 교통위원회 관계자 등의 의견을 들은 후 위치변경 등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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