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남성중로 일부 구간
작년 교체 불구 다시 공사
시민들 ‘예산 낭비’ 등 지적
작년 교체 불구 다시 공사
시민들 ‘예산 낭비’ 등 지적
서귀포시가 지난해부터 천지동 ‘남성중로’(천지연폭포 진입로~남성마을 구간)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벌이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 사이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사를 벌이면서 인도와 차도 사이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가림막도 설치하지 않아 불안하다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천지동은 지난해 4월부터 5월까지 소규모 주민숙원사업 예산으로 4800만원을 투입해 ‘남성중로’ 일부(약 300m) 구간에 조성된 기존 인도 보도블록을 제주판석으로 교체했다.
천지동은 올해에도 주민참여예산 4800만원을 들여 지난 5월부터 오는 20일까지 인도 교체 공사를 벌이다 중단된 ‘남성중로’ 잔여 250m 구간에 대한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
인도 교체 공사가 이처럼 해를 넘기게 된 사유는 인도에 있는 가로등 이설 공사와 맞물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교체 대상 보도블록의 상태가 멀쩡하다는 것이다.
천제연폭포와 새연교 산책을 위해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박모씨(58)는 “멀쩡한 보도블록을 왜 다시 교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다른 복지 사업에 쓰는 것이 더 도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씨는 “렌터카 운행이 잦은 이 도로는 인도 폭이 좁은데다 급경사인데도 보행자 안전을 위한 가림막도 없이 공사를 벌이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설치된 지 20년이 넘은 보도블록이 낡아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 차원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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