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吟己亥小滿/侵韻(기해년 소만절기에 읊다/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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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鹽丁 金用來(작시 염정 김용래)

小滿炎天旱魃深 소만염천한발심 소만의 무더위에 한발이 심한데/

間間麥穗浪黃金 간간맥수랑황금 간간이 보이는 보리이삭 황금물결이네/

忍冬香蜜誘蜂蝶 인동향밀유봉접 인동 꽃 꿀 향기 벌, 나비 유혹하는데/

布穀啼聲叩我心 포곡제성고아심 뻐꾹새 우는 소리에 내 마음 울리네/

■주요 어휘

小滿(소만)=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의 절기. 만물이 점차 생장(生長)하여 가득 찬다고 한다. 양력으로는 521일경이다 旱魃(한발)=가뭄 間間(간간)=가끔 麥穗(맥수)=보리 이삭 =이삭 수 =물결 랑 忍冬(인동)=인동 꽃 布穀(포곡)=뻐꾸기 啼聲(제성)=우는 소리 =두드릴 고

■해설

초여름 소만(小滿) 절기에 벌써 찌는 듯한 더위로, 오랫동안 비마져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한 것 같다. 간간이 보이는 보리밭엔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이삭이 살랑거리는 바람에 황금물결을 일으킨다. 들판엔 인동초의 노랗고 하얀 색의 짙은 향기가 벌, 나비 등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어디선가 멀리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나의 마음에 맴돈다. 일이 있어 목장에 매일 다니다 보면 길가 주변의 풍경이 항상 그대로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음을 느낀다. 파란 물결처럼 출렁거리던 보리 싹은 어느덧 고개를 숙이고 도톰한 알맹이를 보이며 익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찔레꽃과 어울려 핀 인동꽃을 보니, 어린 시절 달콤한 꿀을 빨아먹던 옛 추억들이 새롭다.

나의 인생도 어쩌면 마음은 항상 젊은 시절인 것 같아 변화를 못 느끼지만, 어느덧 몸은 초로(初老)에 이르니 세월이 무상(無常)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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