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도·뚱보도’ 소리 듣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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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어린이들의 비만율 증가가 예사롭지 않다. 제주도교육청이 비만예방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고도비만율은 올해 4월 현재 2.3%(925명)로 2017년 1.9%, 2018년 2.1% 등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었다. 의학적으로 몸무게가 표준 체중의 50%를 넘으면 고도비만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심각한 문제다.

더욱이 어린이 비만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성장 후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자존감을 낮추고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리는 등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어린이 비만 관리는 개인의 의지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가정과 학교가 나서서 건강한 식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는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제주는 맞벌이 부부 비중이 62%로 전국 최고이다 보니, 자녀들끼리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는 사례가 허다하다. 당이 포함된 음료수와 패스트푸드를 자제토록 하고, 열량 과잉 섭취와 과식 자체를 피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제주 사회에서 비만은 모든 계층을 망라한 문제다. 지난해 기준 청소년 비만율은 14.9%로, 전국 평균 10.8%보다 높다. 성인의 경우 예전에 동국대 일산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 빅데이터 15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도민의 허리둘레가 81.8㎝로 전국에서 가장 굵었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도 24.3으로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에 걷기 등을 통한 비만 관리에는 게으른 편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교육청이 하반기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어린이 비만 문제를 제주도와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이 협의회에서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또한 국가적 이슈로 등장한 설탕세(비만세) 도입에 대해서도 활발히 논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통해 제주가 삼다도에 비만이 더해진 ‘사다도’나 ‘뚱보도(島)’라는 오명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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