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대호 만루포..마해영 부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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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부산 갈매기'가 한밭벌에서 화끈한 홈런 공방전 끝에 신나는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3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8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이대호가 만루홈런, 카림 가르시아는 역전 3점홈런, 마해영은 쐐기를 박는 솔로아치를 잇따라 쏘아올려 9-8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롯데는 개막전에서 16안타를 몰아친 데 이어 이날도 홈런 3방을 포함해 13안타를 터뜨리며 화끈한 불방망이로 탈바꿈해 올시즌 강력한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롯데는 주포 이대호가 올시즌 1호이자 개인통산 4호인 만루포를 터뜨려 변함없는 `해결사'로 나섰고 메이저리그 출신 가르시아는 역전 3점포, 지난 겨울 테스트를 받은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마해영도 솔로홈런을 날리는 등 중심타선이 몰라보게 강화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롯데 용병 투수 마티 매클레리는 5이닝동안 6안타와 볼넷 2개로 7실점한 뒤 강판됐고, 대신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해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일엽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탓에 `지각 개막전'을 가진 잠실구장에서는 4년만에 복귀한 게리 레스를 앞세운 두산이 이대수의 2점홈런 속에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를 4-1로 꺾었다.
이광환 감독이 지휘하는 히어로즈는 안타수에서 11-5로 앞섰지만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인해 데뷔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문학에서는 봉중근이 눈부신 호투를 펼친 LG가 SK를 3-1로 눌러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고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를 2-0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문학(LG 3-1 SK)
봉중근과 김광현의 맞대결은 차세대 좌완 에이스들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빅리그 출신의 봉중근이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완승을 거뒀다.
국내 복귀 2년째를 맞은 봉중근은 145㎞를 웃도는 빠른 볼과 한층 각도가 예리해진 커브,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7⅔이닝동안 SK 타선을 4안타 1실점으로 요리했다.
7회 박재홍에게 얻어맞은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투였지만 삼진도 7개나 뽑았다.

반면 지난 해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등을 통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던 김광현은 일약 제2선발로 승격됐지만 지나치게 긴장한 듯 2⅔이닝동안 6안타로 3실점하고 내려갔다.
LG는 2회 1사 2,3루에서 김준호의 적시타와 권용관의 내야안타로 먼저 2점을 뽑았고 3회에는 서동욱이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5안타에 그친 SK 타선은 박재홍의 홈런말고는 뚜렷한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전날 연장 11회에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LG 마무리 우규민은 8회 2사 1,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은 뒤 9회도 무실점으로 버텨 첫 세이브를 올렸다.

●대전(롯데 9-8 한화)
홈런 6방을 주고받은 난타전이었지만 롯데의 뒷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롯데는 1회초 중전안타를 친 정수근이 폭투속에 2루까지 갔고 이대호가 중전 적시타를 날리자 재빨리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는 1사 뒤 3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이대호가 한화 선발 정민철의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5-0으로 달아났다.

한화의 반격도 매서웠다.
공수 교대 뒤 추승우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추격에 나선 한화는 4회말 이범호가 중월 2점홈런을 터뜨려 4-5로 따라붙었고 5회에는 김태완이 좌월 3점홈런을 스탠드에 꽂아 7-5로 뒤집었다.
그러나 롯데는 7회 2사 1,3루에서 용병 가르시아가 최고령 투수 송진우로부터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3점홈런을 날려 8-7로 재역전시켰고 8회에는 마해영이 솔로아치를 그려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이범호는 8회말에도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두산 4-1 우리)
4회까지 안타 수는 히어로즈가 6개, 두산은 1개 뿐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1안타만으로 2-0으로 앞섰다.
특히 히어로즈는 2회초 2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쳤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1사 뒤 중전안타를 친 강정호가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에 걸려 아웃됐고 이어 강귀태가 중전안타, 김일경은 2루타를 쳤지만 점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초반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말 채상병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대수가 좌월 2점홈런을 날려 2-0으로 앞섰다.
6회에는 유재웅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난 두산은 8회초 히어로즈가 정성훈의 2루타와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지만 8회말 실책속에 1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구(삼성 3-0 KIA)
삼성 선발투수 전병호는 직구 최고스피드가 130㎞안팎에 불과하지만 특유의 노련미와 절묘한 볼배함으로 6이닝동안 단 1안타만 허용했다.

KIA 타선이 전병호의 느린 볼에 현혹되는 사이 삼성은 3회말 박한이가 우월 1점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박한이가 되살아 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한 방이었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은 8회말 신명철의 2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아 박석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승부를 갈랐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장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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