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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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요즘 대학생들 정말 한숨만 나온다. 선생들 위에 서고 싶어 하고, 선생들의 가르침에 논리가 아닌 그릇된 생각으로 도전한다. 강의에는 출석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무시해도 되는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진다. 그릇된 논리에 의지하려 하며, 자신들이 무지한 영역에 그 잣대를 들이댄다…부모님이나 교단으로부터 받은 학자금을 술집과 파티와 놀이에 흥청망청 써버리며, 결국 집에 지식도, 도덕도, 돈도 없이 돌아간다.” 이 말은 1311년 알바 루스 펠라기우스라는 영국의 철학자가 남긴 말이다.

기성세대가 보기에 대학생들이 불안한 것은 7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조차도 대학생이 되기 전, 항상 시간이 넘치고 자유로운 신분이 대학생인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교 3학년이 된 지금 이 말을 들어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대학생들은 매 학기가 시작될 즈음 대부분의 학생은 이번 학기는 열심히 해보겠노라 패기 있게 다짐한다. 하지만 이 다짐은 수십 번 시험대에 오른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수업, 조별 과제와 아르바이트, 과제 스케줄을 치열하게 조절해가면서 그 속에서도 나름의 관심사를 갖고 탐구하고 고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보기에, 요즘 대학생들은 기성세대가 염려하는 것과 같지 않다. 물론 대학생이라는 신분에 대한 사명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각자 나름의 위치에서 관심사와 뜻을 가지고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각자의 길을 찾아 해매는 대학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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