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 공론조사를 요구해온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갑)이 공론화 절차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이를 거부해 온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겨냥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20일 제373회 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통해 “제주도정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도민의 84%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여론조사에 대해 ‘숨은 정치적 의도’와 ‘시간 끌기’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갈등 상황이 발생된 가장 근원의 이유로 바로 행정에서 도민의 여론을 충실히 수렴하지 않는 등 공론화 과정의 생략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어 “U-20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준우승을 거둔 것은 감독이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지시가 아닌 단합된 시너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지금 제주에 칡덩굴처럼 얽혀있는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17일 원 지사는 개인 유튜브방송인 ‘원더풀TV’에서 “제2공항 반대 측이 주장하는 공론조사는 시간 끌기를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여론몰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이어 “기술적 문제 등 전문가의 영역에 대해 (제2공항 반대 측)비전문가들의 주장하는 공론조사는 책임질 권한도 없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처럼 공론조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현재로는 정부정책에 대해 공론조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정치적으로 책임을 질수 있는 주민투표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갈등 해소를 위해 공론조사가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반대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설문조사의 설계와 질문에 따라 결과가 왜곡될 수 있는 공론조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