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복 차림 외출, 개선책 마련해야
환자복 차림 외출, 개선책 마련해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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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환자복 차림으로 병원 밖으로 나가 거리를 활보하거나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것은 분명 생각해 볼 문제다. 병실의 갑갑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은 이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날이 갈수록 따갑다. 외출 시 감염 문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제주 시내 한 종합병원 입원환자들이 병원 옆 어린이공원에서 흡연하는 행위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이들 중에는 팔에 링거를 꽂거나 휠체어를 탄 이들도 쉽게 눈에 띈다고 하니 엄살 성 민원은 아닌 듯싶다. 제주시에서 내건 금연구역 현수막이 있는 데도 말이다. 병원 내 엄연히 흡연 구역이 있는 데도 바깥에서의 이런 행위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병원과 관계 당국의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환자복 차림으로 외출해선 안 된다는 권고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앞서 종합병원 사례에서 보듯이 현장에선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입원 중인 일부 환자들이 환자복을 입은 채 거리를 활보하거나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을 찾는 모습은 다른 병·의원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정부 권고안이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 문서에 불과하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수수방관할 문제가 아니다. 자칫하면 세균 감염 문제까지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다른 환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따르면 의료분쟁 상담 건수는 2014년 4만5096건에서 지난해 6만5176건으로 4년 새 44.5% 증가했다. 증상 악화가 26.4%로 가장 많이 차지했지만, 그 다음은 감염(8.8%)이다. 특히 감염은 경로 확인이 어려워 해가 갈수록 의료분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당국은 별 방법이 없다며 환자들의 의식에만 의존하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환자와 시민 모두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개선안을 고민해야 한다. 전국 단위의 문제인 만큼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