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곤두박질치는 외국인 제주 투자
갈수록 곤두박질치는 외국인 제주 투자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07.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역 외국인 투자 실적이 갈수록 바닥서 헤매는 형국이다. 제주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마저 주춤거려 그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지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 기준 7400만달러, 도착 기준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400만달러, 1억14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연도별 투자 유치 실적도 지난해부터 절벽 상황이다. 신고액 기준으로 2016년 10억100만달러, 2017년 10억89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3700만달러로 급격히 추락했다. 10년 전 수준이라고 한다. 전국 시도 순위에서도 2016년 4위, 2017년 6위, 2018년 11위로 갈수록 뒷걸음치고 있다. 현 상황에선 올해 역시 지난해 수준에 밑돌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 유치에 냉기류가 도는 건 최근 수 년간 호조세를 보였던 것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주지하다시피 FDI는 그 지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간접 지표다. 제주가 경쟁력을 갖췄다면 그만큼 외국인 투자가 늘겠지만 그 반대라면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외국인 투자 위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제주도는 ‘대규모 난개발 방지’를 위해 외자 유치를 중국 외 국가와 IT·블록체인 등 신산업 분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투자사업들이 발목 잡혀 중단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제투자 원칙을 무시한 행정행위라는 여론과 함께 투자자 불신, 심지어 소송전으로 확대되는 양상마저 보인다.

투자정책은 원칙과 일관성을 견지해도 그리 녹록지 않다. 외자 유치가 부진한 건 복합적 요인이다. 경기불황에 따른 글로벌 투자 위축과 원희룡 도정 출범 후 단행된 정책 변화에도 그 영향이 있다. 작금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제주에 대한 투자 메리트와 행정 신뢰를 우선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 투자가 줄면 일자리도 함께 사라져 지역경제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