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이,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실습 첫날 서귀포 소방서에 모여 현장안전교육을 받고 각자 배정받은 센터로 이동했다. 센터에 가기 전에는 막연히 겁이 나고 긴장이 됐는데 막상 센터에 도착했더니 반장님이 먼저 인사를 하며 반겨주셔서 긴장이 풀렸다.
그러고 나서 반장님이 구급업무에 대해 설명하며 구급차 내부 장비 위치와 활용법을 알려줬는데 학교에서는 이론만 공부를 하다가 실제로 현장에서 보고 설명을 들으니 신기했다.
처음 업무에 대해 알려줬을 때는 뭐가 뭔지 모르겠고 당황스러웠는데 구급차 출동을 하면서 현장에서 반장님이 하는 걸 옆에서 보고 배우며 구급업무에 대해 차차 알게 됐고, 낯설기만 한 구급차 내부와 장비의 위치, 활용법도 익숙해졌다.
현장실습을 하면서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된 한 사례가 있다.
말다툼을 하다가 상대방 얼굴에 작은 상처가 났다고 119에 신고가 접수됐고 구급차가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던 일이 있었다.
만약 이런 작은 일 때문에 심정지 환자나 정말 위급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시간이 지체돼 골든타임이 지나 면 환자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화가 났다.
사람들이 구급차를 택시처럼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실습 기간 동안 여러 환자들을 처치해주는 반장님들을 보면서 나도 빨리 구급대원이 돼서 반장님들처럼 빠르면서 확실한 처치를 해줄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을 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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