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진정성을 갖고 강정주민들을 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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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학, 서귀포시관광협의회 감사

지난달 말 서귀포예술의전당을 지나다 호국음악회를 한다고 궂은비를 맞으며 안내하는 장병들을 보았다. 군 복무하는 병사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냐마는, 긴 한숨만 나왔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본인은 해군기지가 추진될 수 있도록 제주해군기지보상대책위원장을 자처했고 서귀포 축제에서도 해군 군악대의 공연을 통해 해군·해병대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해왔으나 올해 들어 예전과 다른 해군의 행태에 배반감을 넘어, 초심을 잃은 해군에 진정성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관함식 때도 서귀포시관광협은 지역의 책임 있는 문화관광단체로 참여하고자 했을 뿐인데, ‘해군의 꼼수’에 일언반구 없이 배제됐다. 지역주민들과 상생하겠다면서, ‘제주도민과 함께 바다로 세계로’,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고 내세우면 뭘 하겠는가? 정작 강정주민, 서귀포시민 마음 하나 품지 못하는 것을.

모군에 대한 열정을 군악대 지원을 좌우하는 압력 행사자로 여기고, 촌스러운 시골행사에 지원하기가 껄끄럽다는 제주기지전대의 태도는 서귀포시민들에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런 마인드가 강정 찬성 주민들까지도 분노하게 해 제주기지전대장 교체를 촉구하는 일까지 벌어졌으니, 이는 예견된 결과가 아니겠는가?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서귀포시민들과의 상생을 원하거든, 최소한 대화의 눈높이부터 맞추려는 배려심부터 준비하기 바란다.

지역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부터 한 후에 소통과 상생이란 단어를 꺼내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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