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사랑한다면/장한라 시집
‘해 질 녘 망사리 짊어지고//험난한 파도/호오이 숨 비운 자리//거센 바람 맞선 소나무 같이/피어나는 해녀의 붉은 꿈//.’(시 ‘돈 나올 데가 어신디’ 전문)
장한라 시인이 첫 디카시집 ‘새벽을 사랑한다면’을 펴냈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표출되는 시적 형상을 순간 포착해 스마트폰 디카로 찍고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짧게 언술해 SNS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언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이들이 영상과 촌철살인의 문자를 한 덩어리 시로 빚어내 SNS 상에서 많은 이들과 소통하곤 한다. 디카시는 극현장의 언어, 날시성을 생명으로 한다.
장한라 시인의 디카시는 먼저 임펙트한 영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장감 넘치는 영상이 문자와 한몸이 돼 멀티풀한 메시지를 뿜어낸다.
지역 색깔이 짙은 ‘돈 나올 데가 어신디’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찬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 유머러스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단짝 사돈’과 같은 작품들을 보면 왜 디카시여야만 하는가가 잘 나타난다.
특히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제주어와 현장감과 만나 리얼리티를 더욱 강화시켜준다.
도서출판 시와실천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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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속살을 디카시로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