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히고 잊혔던 ‘대정성지’ 되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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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유산본부, 복원 재추진…수일 내 객사·관아 추정지 대상 발굴조사
유물 발견 시 정비계획 수립…8년 만에 재착수
옛 남제주군이 1986년부터 2001년까지 복원한 대정성 일부.
옛 남제주군이 1986년부터 2001년까지 복원한 대정성 일부.

제주 유배문화의 중심인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대정성지(大靜城止) 복원 사업이 재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나용해)는 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사무소에서 안성리장, 인성리장, 보성리장 등 대정성지 인근 3개 마을 대표들에게 대정성지 복원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이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 객사, 관아 추정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유물이 나올 경우 전체적인 복원 정비계획을 수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귀포시는 2011년 대정성지 복원에 따른 종합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통해 성곽과 성 안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헌(東軒), 어변청(禦邊廳), 객사(客舍), 향청(鄕廳), 관청(官廳), 현사(縣舍), 진휼창(賑恤創), 군기고(軍器庫) 등 관아건물 18채를 복원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은 시행되지 않았다.

 

옛 남제주군이 1986년부터 2001년까지 복원한 대정성 일부.
옛 남제주군이 1986년부터 2001년까지 복원한 대정성 일부.

용역 결과 성곽 및 관아를 조성하고 편의시설 등을 갖추는 데 240억원이 필요하고 여기에 토지 매입비를 포함하면 500억원이 넘는 총 사업비 확보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비 확보가 어렵게 되고 성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이주 문제 등으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홍종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역사문화재과장은 25일 “2011년 서귀포시가 대정성지 복원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산 문제 등으로 복원 사업이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대정성지 복원을 위한 국비를 확보하려면 사적으로 지정돼야 한다”며 “우선 객사터 등을 발굴해 유물이 나오면 사적으로 지정해 대정성지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에 따르면 대정성지는 조선 태종 16년(1416) 대정현이 설치된 후 2년 뒤 현감 유신이 축조했다. 당시 성벽의 둘레는 약 1614m이고, 높이는 약 5.1m로 알려졌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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