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활동 많은 여름철 빈번
여름철을 맞아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취객들을 부축해주거나 깨우는 척 하며 금품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절도 미수 혐의로 박모씨(55)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7일 오전 3시께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모 미용실 앞 인도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는 피해자 A씨(46)를 깨우는 척 하며 금품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범행은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하는 관제요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관제센터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범행 2분 만에 현장 인근에서 검거된 박씨는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지만 CCTV에 녹화된 범행 장면을 토대로 경찰이 추궁하자 결국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제주시 이도1동의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는 피해자의 지갑을 훔치려 한 김모씨(34)가 절도 미수 혐의로 경찰에 입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 역시 박씨와 마찬가지로 범행 장면이 인근 CCTV에 포착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부축빼기 등 취객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야간시간대 야외활동을 하는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높은 기온으로 인해 술이 취하기 쉬워 취객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축빼기 범행은 술에 심하게 취해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취객들을 대상으로 해 피해자들이 범행 사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단서가 크게 부족해 범인을 검거하기 매우 어렵다”며 “특히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취객들은 절도 등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술을 마실 때는 가급적 만취하지 않도록 자제하고 만약 길거리에 쓰러진 취객을 볼 경우 범죄예방 차원에서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