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된 시어로 그린 삶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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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 그리고/양대영 시집

여덟 살 때 헤어진/달라질 것 없을 인연/다시 간직하고/이제 떠납니다/그리움 담아 올리는/술 한 잔 다시 받으십시오////마지막 술잔/비우고 떠나겠습니다//누군가의 흐려진 눈빛에 낮별 또 몇/지금 지고 있습니다//.’(‘2018년 추석날의 아버지중에서)

60여 년 세월을 지내오면서 삶의 애환을 정제된 시어로 엮은 시집 애월, 그리고가 출간됐다.

2017년 한빛문학 가을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양대영 시인의 첫 시집이다.

1부에서 천왕사 가는 길11편이, 2부에서는 대설 주의보13편이, 3부에서는 폭염13편이, 4부에서는 첫 사랑13편이 실려 있다.

시인의 몸에 깊이 새겨진 그리움이 시어로 표현된다. 특히 가장 고독하면서도 외로운 죽음은 늘 현재 진행형으로 표현된다.

정찬일 시인은 해설에서 사별해야만 했던 피붙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은 물론 유명을 달리한 권재효 시인에 이르기까지 양대영 시인이 바라보는 죽음은 모두 현재 진행형이고 나와 직접 연결돼 나타난다시 갈래는 한 정황을 통해, 한 시적 대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통해 다양한 것으로 확장된다고 보고 있다. 죽음과 삶의 연속성은 4·3 시편으로도 연결된다고 했다.

아프면서도 쓰라린 삶의 단편이 담담한 어조로 담기며 오늘과 또 내일을 향해 살아가는 시인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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