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홀 문화재 초가 붕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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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민속문화재 제3-8호 하가리 문형행가옥
지정만 하고 방치…풍채 내려 앉고 들보·벽·문 등 훼손
도 "소유주와 협의 못 해…내년 직권 처리해 정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소재 문형행가옥이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되면서 급격하게 훼손되고 있다. 풍채는 내려앉고, 나무로 된 문들은 썩어서 무너지고 있다. 지붕은 덮개가 씌워져 있어 습기로 인해 썩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소재 문형행가옥이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되면서 급격하게 훼손되고 있다. 풍채는 내려앉고, 나무로 된 문들은 썩어서 무너지고 있다. 지붕은 덮개가 씌워져 있어 습기로 인해 썩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978년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된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소재 문형행가옥이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문형행가옥은 제주지역 전통 초가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우영밭(텃밭)과 쇠막(소외양간), 통시(화장실) 등이 갖춰져 역사·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

특히 강렬한 햇빛과 비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처마에 풍채(차양)가 설치돼 있어 독특하면서도 옛 제주인 삶의 지혜가 엿보이는 등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문형행가옥은 관리 소홀로 무너지고, 나무가 썩어 내려앉는 등 방치되고 있어 그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

실제 하가리 소재 문형행가옥은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채 폐허처럼 남아 있었다.

가옥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 쇠막(소외양간) 등 건물 3채는 지붕에 덮개가 씌어져 있었고, 안거리의 풍채는 내려 앉아 훼손돼 있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붕 덮개는 최근 씌워진 것으로 초가지붕이 부식되고, 지붕을 두른 띠(억새)가 태풍이나 바람에 의해 날아가면서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처리한 것.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습기로 초가지붕이 썩을 가능성이 높다.

밖거리 내부도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방문은 썩어서 내려앉았고 대들보도 파손돼 있었다.

제주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 곳을 자주 찾았다는 김모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풍채나 건물 내부가 온전히 보존돼 있었는데,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되면서 급속하게 훼손되고 있다민속문화재로 지정만 해 놓고 모니터링조차 되지 않으면서 고유한 민속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 가옥은 사유지로 지금까지 소유주와 의견 조율이 되지 못하다가 급속하게 훼손됨에 따라 직권으로 내년에 본격적으로 정비에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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