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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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뜨거운 여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한일 관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일방적인 경제·역사전쟁으로 급랭하며 꽁꽁 얼어붙어 한겨울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일 한국을 수출관리 상의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이른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지난 2일 일본 정부 각의(국무회의)에서 통과한 이 개정안은 이날 관보 개제를 기준으로 21일 후에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 등이 군사전용이 가능한 규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경우 오는 28일부터는 3년간 유효한 일반포괄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수출 절차가 한층 까다롭게 된다.

▲일본의 대표적 지성인 우치다 다쓰루 고베여자대 명예교수와 시라이 사토시 교토세카이대 종합인문학과 교수는 현재의 일본을 ‘고질라’에 빗댄다. 일본 괴물 영화의 주인공인 고질라가 일본 열도를 무참히 파괴하는 것처럼 일본인들 스스로가 나라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극단적 자기 파멸 본성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조금씩 고쳐가기 보다는 아예 다 부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이들은 내셔널리즘과 우경화를 등에 업고 탄생한 아베정권이 고질라가 일본 열도를 파괴하듯 차라리 다 부수고 다시 시작하자는 패전으로 인한 원한 섞인 욕망으로 가득하고, 이는 결국 파국을 앞당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지배층은 패전이라는 용어보다 종전이라는 말을 쓴다. 전쟁을 일으켰던 집단이 미국의 보호 속에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전이 종식되고 한국과 중국이 눈부실 정도로 성장하면서 일본은 위기감을 느꼈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방책이 나오지 않자 아베 정부는 전부 엉망진창이 돼버리는 파국이 도래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 한국은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국제정치에서 화해의 시작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는 일이다.

때문에 한일 간 화해는 일본이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아베 정권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환기를 맞은 한일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지속적인 외교적 관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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