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주광어, 생존전략 서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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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양식광어 생존율이 38%에 불과하다는 것은 충격을 넘어 많은 걱정을 낳는다. 이는 경영악화로 이어져 업계의 한숨과 고통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최근 제주연구원 좌민석 책임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59개 양식업체의 광어 생존율이 10마리 중 4마리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로 인해 경제성을 유지하는 양식어가는 14곳(24%)에 머물렀다. 그만큼 광어 양식이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양식광어 생존율이 낮은 건 밀식 사육환경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악화된 사육환경과 시설 노후화로 질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어린 광어는 주로 출혈성패혈증, 성어기 때는 기생충병으로 대량 폐사가 반복돼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해 도내 261개 양식장의 전체 폐사량은 9251t에 이를 정도며 해마다 증가세다.

심각한 건 제주광어 성장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매년 폐사율 증가로 생산원가는 상승하는 반면 소비 침체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또 완도산 광어 출하, 연어 수입 증가 등으로 국내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의 검역강화 조치가 제주산 광어에 미치면서 수출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로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제주광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식어종이다. 청정 염지하수로 양식이 가능해 다른 지역보다 성장 속도가 2~3개월 빠른 이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맛과 품질이 뛰어나 한때 일본 수출량의 95%를 제주산이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소비자 외면 등으로 제주 광어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다각적인 생존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작금의 상황에 비춰볼 때 제주광어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들이 적잖다. 무엇보다 밀식 사육을 억제해 질병을 예방함으로써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국제수산물인증(ASC) 획득은 꼭 필요하다. 횟감에만 안주해온 소비패턴에서 벗어난 가공품 개발과 상품 출하 조절시스템, 광어 마케팅 강화 등을 실천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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