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유치 대규모 개발사업 '흉물되나'
외자 유치 대규모 개발사업 '흉물되나'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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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곳 중 5곳 착공 못하거나 공사 중단…중국 해외투자 억제 정책 때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록인제주복합관광단지 콘도 공사가 중단된 모습.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록인제주복합관광단지 콘도 공사가 중단된 모습.

대규모 외자 유치로 시행되고 있는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자금난에 봉착, 공사가 중단되면서 흉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중국 등 외국기업이 투자한 대규모 개발 사업장은 20곳으로 이 가운데 5(25%)은 착공조자 못했거나 공사가 중단됐다.

중국 백통신원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2432억원을 투자하는 백통신원리조트는 현재 콘도 192실만 준공한 상태로 공정률은 34%.

제주도는 호텔(200)과 맥주박물관 공사를 장기간 시행하지 않음에 따라 지난 1일 백통신원리조트를 외국인 투자지역에서 해제했다.

중국 지유안그룹(自由集團)이 표선면 가시리에서 착공한 록인제주복합관광단지는 4602억원을 들여 382실의 콘도와 불로장생 테마파크, 연수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런데 1단계로 콘도 138실마저 완공하지 못하고 공정률 25%에서 20176월 공사가 중단됐다.

중국성개발이 제주시 해안동에서 진행 중인 무수천유원지는 262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1단계로 콘도 135실만 준공하고, 2단계 사업인 테마상가와 힐링센터, 전시관 조성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자본 1280억원이 투입돼 애월읍 유수암리에 조성하는 열해당리조트는 콘도와 휴양문화시설, 컨벤션 등을 설치하기로 했으나 2016년 말 첫 삽만 뜬 채 감감무소식이다.

이처럼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감해 일부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제주도가 세계적인 투자 흐름에 반한 각종 규제로 투자 매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 현황은 신고금액 7400만 달러(한화 897억원), 도착금액 6000만 달러(72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신고금액은 28.8%, 도착금액은 47.3% 감소했다.

원희룡 도정이 외자 유치와 관련, 투기자본과 우량자본을 구별하고 사전 검증을 하는 등 각종 규제로 제주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무엇보다 중국의 해외투자 억제 정책이 외자 유치에 부진을 겪으면서 특정 국가에 쏠렸던 기형적인 자본 유치가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규 외자 유치보다는 기존에 승인된 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고 있다여러 차례 사업기간 연장에도 착공을 하지 않으면 외국인투자지역에서 해제해 감면해준 세금을 환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