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유명무실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유명무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여전히 비치…일부는 관리소홀로 쓰레기더미

14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공중화장실의 모습. 변기 옆에 사용한 화장지들이 그대로 버려져 있다.
14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공중화장실의 모습. 변기 옆에 사용한 화장지들이 그대로 버려져 있다.

악취와 해충 유발을 막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시행된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법이 개정된 지 올해로 2년째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화장실 내부에 휴지통이 그대로 배치돼 있는가 하면 휴지통이 없는 화장실에는 쓰레기가 난무하는 등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개정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는 휴지통을 설치하는 대신 사용한 휴지는 좌변기 안에 버리고, 여성화장실에는 칸막이마다 휴지통 대신 여성용품 수거함을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1차로 개선 명령이 내려지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중화장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공중화장실.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제주시청에 대표적인 공중화장실인 만큼 이용자들도 많은 화장실이지만 내부 모습은 처참할 정도였다.

화장실 내부에 휴지통이 없기 때문에 사용한 화장지는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야 하지만 변기 한쪽에 사용한 화장지들이 그대로 버려져 있어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악취도 심각했다.

대학생 김모씨(22)는 “평소 제주시청을 자주 방문하는 만큼 공중화장실도 자주 들리게 되는데 올 때마다 매우 지저분해서 가급적 식당이나 술집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며 “오늘은 그나마 평일이라 버려진 화장지가 적은 것으로 주말에는 버려진 휴지가 거의 산처럼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이 휴지통 없는 화장실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대학생 박모씨(20)는 “공중화장실 중에는 휴지통은 물론 여성용품수거함이 없는 곳도 있어 난처했던 적이 있다”며 “변기에 버리거나 가지고 나올 수도 없어 화장실에 그냥 버린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관련법이 개정된 지 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휴지통 없는 화장실 에티켓을 잘 모르는 이용자들이 많다”며 “화장실에 대한 점검은 물론 휴지통 없는 화장실에 대한 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