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으로 찌든 마음 문학으로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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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향 제12호/혜향문학회

‘4·3의 퍼런 서슬에 초토화 된 마을마다/목숨 하나 숨겨줄 곳 찾지 못한 주민들/한라산 너른 품속이 야속하기도 했으리////천상의 문을 여는 관음사 범종소리/꽃 진 자리마다 우담바라 꽃이 피고/꽃배가 천천히 다가와 어서 오라 손짓하네//그래도 남은 피멍 가피로 씻어내는/발원의 염불소리 모든 것 다 내려놓으시고/훨훨 훨 서천꽃밭으로 꽃배 타고 가소서.//’(오영호 시조시인의 시 서천꽃밭으로 꽃배 타고 가소서중에서 )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 피어난 5월의 철쭉. 철쭉이 지고 녹음으로 채워진 계절에 혜향 12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서는 김용길 시인이 초대석에 서서 집중 조명 됐다. 50여 년 시력을 가진 시인의 서정적 시향을 통해 온갖 갈등으로 찌든 우리의 마음을 곱게 다려준다.

제주 불교의 스승 만백 종호 큰스님과의 대담도 수록해 제주4·3과 불교계의 노력, 한국불교와 제주불교의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있다. 또 엄창섭, 김연동, 박현덕, 고시홍, 조설우 작가의 초대 작품을 실었고, 김종태 교수, 문태길 시조시인, 곽경립 시인이 각각 현대시와 언어’, ‘이호우 시조의 현실의식 변화’, ‘시불, 왕유의 자연시의 선사상의 글을 혜양논단으로 내놓았다.

아울러 회원들의 주옥같은 시와 수필을 수록했고, 오영호 시조시인의 불교 기행 행복한 고행도 함께 실렸다.

혜향문학회는 “‘저 낭 아래 강 건불령 갑서란 제주어처럼 혜향 12호가 독자들의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서출판 열림문화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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