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무소속 당선' 신기록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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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9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자들이 전례없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무소속 도미노 당선'이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2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적으로 무소속 출마자들의 우세 지역이 15∼16곳이며, 경합 지역도 10여 곳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자 수는 최소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선거구당 1명을 뽑는 소선거구제가 시작된 이후 무소속 당선자 수는 13대 9석에서 14대 21석으로 `정점'을 이뤘다가 15대 16석, 16대 5석, 17대 2석으로 급격한 하향 추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선 '무소속 출마= 낙선'이라는 인식이 뚜렷이 형성됐던 게 사실이다ㅣ.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 막판까지 무소속 바람이 이어질 경우 최다 무소속 당선자를 배출했던 14대 총선에 버금가는 `무소속 이변'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 현상은 지난 14대, 15대 총선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3당 합당' 이후 치러진 1992년 14대 총선에서도 합당을 반대했거나 낙천한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15대 총선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에 의해 5, 6공 인사들의 영남권 무소속 출마가 속출했던 것.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 바람이 가장 세찬 곳은 영남권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를 추종하는 `친박 무소속 연대'가 바람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남을) 유기준(서구) 의원과 무소속 김세연(금정) 후보가, 경북에서는 이해봉(달서을)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이 각각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 남해.하동 지역에서는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이 빠진 공백을 `리틀 노무현'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메워가고 있고, 경북 김천에서는 박팔용 전 김천시장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앞서가고 있다.

호남에서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목포에서 `DJ(김대중) 후광'을 등에 업고 선전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복당 불허로 `홀로서기'에 나선 강운태 전 의원도 광주 남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충청 논산.계룡.금산 지역에서는 5번째 탈당 기록을 보유한 이인제 전 의원이, 강원 동해.삼척에서는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최연희 전 의원이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친박계 인사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선교, 이경재 의원은 각각 경기 용인수지와 인천 서.강화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박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무소속 돌풍에 대해 "영남의 경우 박근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분열된 것이고, 호남은 다분히 과거에 대한 정서적 감정이 강하게 투영돼 있다"고 분석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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